GOODBYE MY FRIENDS
영화를 안 본지 정말 오래 되었다. 고 생각했다. 예전에는 독립영화 보러 맨날 광화문 가고, 신촌으로 가고 그랬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런 영화를 보러 나가는것도 귀찮아지고. 한국 대중영화는 안 본지 꽤 되었고. 그래서 지금은 독립영화관이나 영화관에 어떤 영화들이 걸려있는지도 아예 모른다. 찾아보질 않으니. 이래서 사람은 관심이 사라지면 그것에 대한 정보를 모두 잃어버리고 마는 것일까.
그렇게 있다가 이번 설에 이 영화를 봤다. 굳바이마이프렌즈. 왜 이 영화를 골랐는진 모르겠다. 너무 시끄러운 영화도, 너무 슬픈 영화도, 너무 지루한 영화도 보기 싫어서 계속해서 영화를 검색해보다 이 영화에서 멈췄다. 생각보다 유명하진 않은 영화같은데. 영화를 다 보고나니 굉장히 좋았다. 누구에게나 추천해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의 친구의 이야기. 에이즈 따위는 아무렴 어때? 내가 너랑 노는게 재밌는데? 이것 저것 재면서 친구를 사귀게 되는 어른들이랑은 다른, 아이들이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를 아름답게 잘 풀어나갔다. 그리고 병에 걸린 아이를 만나면서 성장하는 에릭. 그 둘의 이야기는 비극으로 끝나지만 비극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어쩔수 없는 결과였고 그 결과를 받아들이지만 씁쓸하지 않다.
조셉 마젤로, 브래드 렌프로, 아나벨라 시오라, 감독으로 피터 호튼. 린다 역을 맡았던 아나벨라 시오라와 에릭,덱스터 모두 연기도 잘해줬다. 특히 에릭역을 연기했던 브래드 렌프로는 지금 뭘 하고 있나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2008년에 헤로인 과다투여로 급사했다고 한다. 어린나이에 저렇게 아름다운 영화를 찍어도 인생은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는구나 해서 씁쓸했다. 어린 나이지만 아픈 친구를 위해서 자신이 무기력해있지않고, 할 수 있는 것은 전부 다 하고, 내 옆에 항상 존재하는 어떤 무언가. 친구란 무엇인가, 우정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하는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마지막 장면에서 에릭의 엄마에게 린다가 소리치는 장면이 있는데 에릭의 엄마가 반박하지 못한다. 결국 에릭의 엄마도 에이즈에 걸린 아이로부터 자신의 아이를 보호하기위해 애쓴것이었는데, 자신의 아이를 소중히 할 줄 아는 엄마가 남의 아이의 소중함과 다른 아이도 그 엄마에게는 중요하다는 것을 잊고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 때 깨닫게된 것은 아니었을까.
"저에게 좋은 생각이 있어요. 치료약이 발견되면 그 즉시 베스킨라빈스에 가서 대빵 큰 아이스크림을 주문해서 같이 마음껏 퍼먹는거에요"
"두 가지만 말할게요. 첫 번째는 오늘 에릭의 제일 친한 친구가 죽었어요. 에릭은 그 애의 장례식에 가야 돼요. 두 번째는 에릭에게 또 다시 손대면 가만 안두겠어요. 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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