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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6. 24. 15:38

이것은 6월 24일의 기록이다

 

- 사실 어제 쓰다가 부랴부랴 나가서 자세하게 쓰지못했다. 그래서 이어쓰는걸로.

 

- 오늘은 일단 브렉시트 투표 결과를 개표중이다. 1학기동안 유럽연합에 대해 배우고 브렉시트에 대해 많은 이야길 나눴었는데 실제로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EU를 탈퇴하는 것이 과연 좋은것일런지... 그 파급효과가 과연 영국에게 좋게 적응할런지 모르겠다. 결과는 까봐야 알겠지만. 개인적으로 브렉시트가 안되었으면 하는 바람. 인류의 굉장히 큰 족적을 남긴 경제정치사회적으로 통합된 EU라는 것이 어떻게 발전해가고 진전해나가는지를 더 보고싶기 때문에. 이번에 브렉시트가 통과된다면 실제로 영국도 타격을 입겠지만 EU도 EU나름대로의 타격을 입을 것이다. 괜찮을런지.

 

- 전당에서 하우스어셔를 하며 대관령국제음악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거기서 어셔가 필요해서 전당에서도 몇 번 도와줬고,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약 2주동안 대관령에서 숙박하며 음악제에 관련된 일을 도와주는 것. 기회는 있었으나 내가 프랑스에 있어서, 전당에서 일하고 있어서 가지 못했는데 이상하게 올해는 정말 꼭 가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가서 바람도 좀 쐬고, 내 스스로 환기도 좀 시키고 싶다는 생각. 아직 별다른 공고가 올라오지 않아서 이래저래 아는 매니저분들한테 연락해서 알아보고 있는 중. 만약 이것도 안되면 난 진짜 뭐라그러지... 뭐라 그럴까. 되게... 진짜 운이 없는건지 내 인생이 안 풀리는건지.. 되게 슬플거 같다.

 

- 천재유교수의 생활이라는 만화책을 선물로 받았다. 만화책을 선물 받은건 이번이 처음인데, 29권을 읽으면서 너 생각이 되게 많이 났고, 너가 꼭 읽었으면 좋겠어서 선물한다고. 되게 의미있고 좋은 느낌이었다. 내가 책을 좋아하는 건 아니까 책 선물은 여러번 받았었는데 만화책을 선물 받은게 이리 좋을 줄이야. 물론 내가 만화책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그 만화를 보면서 내 생각을 했다는 그 느낌이 좋았던 거겠지.

 

-  멈췄던 독립출판물 작업을 다시 시작하려고 하는데, 제목의 가제는 '순간의감정' 주변 지인중에 디자인 하는 친구가 있어서 커버 디자인을 맡겼고, 오역이나 오탈자도 잡았다. 문장을 합평받는데 음.....물론 합평이 끝나면 술먹으면서 풀어야된다곤 하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고쳐야할 부분이 많은 거 같아서 지금 어떻게 해야될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뭔가를 고쳐야 하는건 알겠는데, 어떻게 고쳐야할지 감이 안잡히는? 그런 상태다- 뭐.. 일단. 해야지. 앞으로 나가야지. 힘내자.

 

- 그럭저럭 괜찮아.

 

- 장마의 시작 이라더니 글쎄, 굉장히 애매하게 온다. 저 안쪽에 숨어있던 여행병이 다시 도지기 시작했다. 어디든 가고 싶은데. 하고 찾아보다가 같이 근무하는 대원님이 추천해주신 곳이 지리산. 함양에서 장터목산장으로 올라가는 길이 그렇게 좋다고. 특히나 트레킹을 좋아한다고 하니까 그런 사람에게 천국이라는. 사실 예전부터 둘레길은 가보고 싶었는데, 뭔가 기회가 되지 않아서 가지 못했는데 이번엔 꼭 가보려고 한다. 다음주, 비만 오지않는다면,  바로 출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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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CHIO'
2016. 6. 23. 15:44

이것은 6월 23일의 기록이다.

 

- 근 한달만의 기록, 천천히 곱씹어보아야지.

 

- 우선 친구와 독서모임을 하기로 했다. 정말 책을 안 읽는걸 내 스스로 체감해서... 두명뿐인 독서모임이지만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

 

- 방학때 하려고 했던 모든 것들이 무산되면서 붕 떠버렸다. 역시 인생은 하고싶은대로 되는 것은 아니라는 걸 또 한번 느낌... 공감매니저도 무산되었고, 하계인턴쉽프로그램은 마포에 있는 것도 파주로 넘어갔다고 한다. 그 후 개인적으로 알아본 석촌에 있는 잡지출판 하는 곳에도 지원했었는데 따로 연락오진 않았다. 아르바이트인데도 이러면.. 취업은... 나 어떡하지?ㅋ이력이 붙고 차라리 면접가서 떨어지면 아 내가 이렇게 답해서 떨어졌구나 싶을텐데. 이력에서 떨어지니까...마음이 참 씁쓸하다. 한낱 알바인데도 안 뽑히면 뭐 어떡하라고-

 

- NBA는 결국 클블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설마설마했는데, 3-1의 스코어를 잡아내고 역전우승하다니. 르브론으로선 정말 커리어에 한획을 긋은 것 뿐 아니라 NBA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3-1 역전스코어를 잡아 낸 것이 없었을 뿐더러 정규리그 73승, 정규리그 mvp가 있는 팀을 잡아내며 자신이 클블로 돌아올때 했던 약속까지 모든 것을 지켜냈기 때문이다. 르브론의 마지막 불낙은 미쳤고, 어빙이 커리를 앞에 두고 3점 그대로 오른 장면은 진짜 조던의 더라스트샷을 생각하게 만들정도 였음. 참고로 클리브랜드는 소속 모든 분야의 스포츠팀이 50년 동안 우승을 못했던 지역이다. 어쨌든 클블과 르브론은 많은 것을 보여줬고 멋있게 파이널을 마무리했다. 이와 반대로 골든스테이트는... 아쉽게 되었다. 조던과의 커리어를 비교해야한다던 커리는 당분간 이야기 자체가 나오지 않을듯 싶다. 역시 아직은 조던과는 비교가 안 될듯. 하지만 더 무서운건 이걸 계기로 커리가 더 성장을 하는 모습을 보는것이겠지. 어쨌든 지금도 nba 최고의 슛터이자 가드임에는 틀림없으니까. 골스의 라인업이 약한것도 아니고. 대신 빅맨은 좀 보강을 해야할듯. 보거트 빠지니까 노답이잔냐... 박진영은 농구는 못하지만 객원해설로 잘했고. 이제 이적시장이랑 드래프트를 보긴 해야겠지만 샌안도 제발.. 알드리지와 웨스트에게 부끄럽지 않게 좋은 모습 보여주고, 우승까지 갔으면 좋겠다. 팀던컨이 한살이라도 어릴때.. 좀 더 뛸 수 있을 때 뭔가 더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 제발.

 

- 요즘 사고싶은 것들이 점점 늘어서 큰일이다. 소니a7m2, 그리고 여타 많은 시계들... 일단 돈이 들어와야-

 

- 국장을 신청못했다. 미친 아니 국장이 신청이 안됌. 장난하나? 근데 더 쉣인건 학교장학금이 국장을 신청해야 신청이 되는 구조이기때문에 학교장학금도 신청이 안되었다는 것이다. 이건 왜 연계시켜놓은건지? 그럼 국장신청 안하는 애들은 학교장학금도 못받음? 하여간 국장홈페이지도 그렇고, 학교도 그렇고. 일 처리하는데 왜 이렇게 멍청하게 하는건지. 지들 편하려고 하는건가

 

- 마사회 알바가 왜 꿀이라고 하는지 이제 알겠다. 하루 근무시간을 계산해봤는데.. 4시간인가....ㅋ... 그거밖에 안하는데 왜케 힘들고 지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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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CHIO'
2016. 5. 27. 17:27

 이것은 5월 17일의 기록이었지만 그때 다 작성 못했고 시간이 너무 지나버린 지금은 27일이다.

 

- 샌 안토니오는 파이널진출에 실패했다. 골스한테 진 것도 아니고 오클라호마한테 져서. 웨스트브룩과 케빈듀란트를 막는건 역부족이었나. 내가 샌안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인 슈퍼스타의 부재. 샌안만이 보여주던 색깔이던 팀 농구. 시스템 농구가 한계에 도달한게 아닌가 싶다. 그 붕괴의 제일 큰 원인은 세 기둥이었던 토니파커와 던컨과 지누빌리의 소위 노화랄까.. 예전같지 않음 이겠지. 물론 정규리그에서 골스에 비벼볼만한 리그2위로 포스트시즌을 진출했으나 어떤 클러치 상황에서 따라가지 못하는 힘이 포스트시즌에서의 샌안을 떨어트린것이 아닐까 싶다. 클러치상황에서의 해결사의 부재는 정말 크다. 포포비치가 자랑하던 세명의 아이들이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되지 않을까 싶다. 슬프지만, 토니파커의 파괴력은 예전만 못하고, 지누빌리의 창의적인 패싱력은 턴오버가 되버렸고, 팀 던컨의 든든함은 많이 삭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들은 여전히 잘하고, 좋은 선수들임에 틀림 없지만, 그들이 과연 우승을 바라볼수 있을까 라는 질문엔 글쎄... 쉽사리 답을 하지 못하겠다. 반지를 보고 온 알드리지와 웨스트만 불쌍하게 된 꼴. 오클을 이기고 올라갔더라도 골스를 이기지 못했을 것 같다. 폽감독이 파훼법을 찾느라고 정규리그에서 실험도 많이 해봤고 찾은줄 알았지만, 마지막 결과는 처참하게 패배. 물론 또다시 골스와 샌안의 7차전을 보는건 나름의 재미가 또 있었겠지만, 오클과 골스의 대결도 기대가 된다. 하지만 아쉬운 마음은 어쩔수 없다.

 

- 금요일엔 친구와 만나 노상을 깠다. 어느새 노상까기 좋은 게절이 되었구나.. 싶었다. 내가 연남동을 좋아하는 이유는 젊음의 거리라는 활기찬 홍대와 바로 옆에 붙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다른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홍대를 벗어나 연남동으로 들어가게 되면 세상이 조용해진다. 다른 세상이 펼쳐지는 듯한 기분을 받는달까. 그래서 나는 연남동이 좋다.

 

- 시간관념의 문제. 진짜 할 말이 많은데 쓰지 않겠다. 9시 50분까지 오라고 하면 9시 50분전에는 거기에 도착해있어야 된다는 거란다. 애들아

 

- 오지은은 4월에 앨범낸다고 했는데 대체 왜 안내는걸까. 그린플러그드에서 첫공개 할 생각인가.

 

- 일주일 간격으론 기록을 해야 되는데 시간이 오래 지나니 또 무슨일이 있었던지 기억이 쉽게 나지 않는다.

 

- 샌 안토니오는 진출에 실패한 현재 NBA 상황이 좀 웃기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당연히 NBA관계자들은 마사장을 넘어서는 커리 VS 복수를 꿈꾸는 대괴수 의 대결을 기대하고 있었을텐데 아이러니하게 샌안을 잡고 올라간 오클과 토론토가 클블을 잡을 수도 있을 지 모르는 상황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 골스는 3-1, 오늘 경기로 3-2 로 따라잡긴 했지만 오늘 경기력도 그닥 좋지 않았고, 한 경기만 지면 파이널은 오클이 진출하게 되기 때문에 그 부담감을 커리나 탐슨이 어떻게 이겨낼 지도 의문. 게다가 그린은 헛지랄해서 경기에 뛰지 못하는 상황. 클블은 골스보단 여유가 있는 편이긴 하지만 어떻게 될진 모른다. 만약 듀랭이와 라우리의 대결로 좁혀진다면.. NBA 모든 관계자가 헛웃음 지을듯 싶어진다. 프레임을 아예 새로 짜야될 판이니까. 샌안 응원하느라 몰랐는데 듀랭이와 서브룩을 보고있는것도 꽤 재밌더라. 오클도 확실히 색깔이 있고 매력있는 팀인거 같음. 확실히 큰 상황에서 강해야된다 는 것을 또 경기를 보면서 느끼게 된다. 슈퍼스타의 부재... 후- 이왕 샌안 잡았으면 우승가자 오클아.

 

- 어느새 5월도 4일밖에 안남았다. 그러면 이제 종강. 학교 다닌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그새 종강이라니. 이래놓고 380 받아먹고 썩을놈들.

 

- 지금 서울스프링실내악 축제가 진행중인데 진짜 이 공연 강추하고 싶다. 꼭 보러오라.. 나오는 연주자들이 하나같이 너무 잘한다. 연주자 빵빵한건 알고 있긴 했는데 김영호라는 피아니스트랑 조영창이라는 첼로분 .. 와 진짜 연주 듣는데 소름 돋음.. 진짜 잘한다. 권혁주는 하도 주변에서 잘한다 잘한다 이야기가 많아서 기대했는데 생각보단 별로였고. 문태국이 확실히 앞으로 더 많이 기대가 되는 듯.

 

- 요즘 구매하고 싶은 것. 브레게 마린5817, 프레드릭 콘스탄트 쇼팽에디션 < 이거 당분간 내 현실적인 드림워치가 될듯 싶다. 클래식하면서도 정말 매력이 넘치는 거같음.. 가격대는 120 정도로 구매 할 수 있을듯 싶던데. 하.. 너무 이쁨.

그 다음은 폴라로이드 카메라. 인스턴트 로모- 몬테네그로 에디션, SX-70- 임파서블프로젝트 이야기는 확실히 관심을 끌게 만든다.- 후지 MINI90,  필카중에선  LOMO LC-A, 캐논 AE-1 , 니콘 FM2, FE2 이 정도가 눈이간다. 하아...돈 많이벌어야지. 그래서 사고싶은거 다 사면서 살아야지.

 

- 강남역에서 묻지마 살인사건이 일어났고, 여혐으로 조장된 채 남성과 여성의 성대결로 퍼졌다. 강남역에선 추모가 이어졌는데 거기서 본질이 사라졌다. 묻지마살인의 피해자의 오빠는 죽은 사람과 관련도 없는 자기이야기들만 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이 말이 맞는거 같다. 참 슬픈 일이다. 묻지마 살인 사건이 일어난것도, 그것을 이용하려고 하는 세력도. 

 

- 그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라는 말만 하고 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스페이스공감 하우스매니저 자리가 나왔길래 보고 바로 지원했다. 된다면 학교를 휴학하고라도 하고싶은 마음. 내가 어찌어찌 하여 지금은 클래식 공연장에서 일하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고 재밌게 들었던건 사실 언더와 인디였다. 그런 그 소개의 창구인 스페이스공감에서 하우스 매니저를 한다면 정말 너무 행복할거 같다. 아직 학교를 다니는 학생이라.. 쉽게 될거라고 생각은 안하지만.. 뭔가 스페이스 공감 하우스매니저 자리를 본 순간 벙쪘다고 해야할까. 아 이런걸 해야겠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다. 으으. 제발- 제발 하고싶다!!1 되어라!!!!

 

- 스페이스 공감 하우스매니저와 마찬가지로 내가 지금까지 해온 것과 무엇을 맞춰볼 수 있을까를 생각해봤는데 문화부쪽 기자도 괜찮지 않을까- 라고 막연히 생각해봤다.-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다. 난 앞으로 뭘할지, 앞으로 무엇을 하며 살까.

 

- 그것과 별개로 학교에서 연계해서 하는 인턴쉽 프로그램에도 지원했다. 마포구에 있는 작은 출판사라는데 방학 두달동안 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것도 잘 되서 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처음에는 파주출판단지에 있는 출판사라고 해서 집과 거리가 너무 멀어서 그냥 포기했었는데 마포구에 있는 출판사로 연락해준다고 해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나왔다. 재밌게, 많은 경험을 하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살게 되기를.

 

- 앞으로의 날들이 기대되고 설레기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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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CHIO'
2016. 5. 10. 11:31

이것은 5월 10일의 기록이다.

 

- 최근 계속해서 사람들을 만났고 이제는 어느정도 소강상태에 이르렀다. 중간고사 떄문에, 이래저래 바빠서 만나지 못했떤 사람들을 만나면서 즐겁게 이야기했다. 물론 그 감정의 소모(좋은 의미이지만)로 인한 스트레스가 나도 모르게 쌓여서 많이 피곤했던지. 일 끝나고 돌아와서 아무것도 못하고 바로 뻗게 되는 날도 많았지만 말이다. 시간이 지나고, 어른이 되어갈 수록 만나는 사람의 범위가 좁아진다는 것을 느낀다. 예전처럼 많은 범위를 둘러보고 이래저래 만나는 것 보다는 이 사람과의 만남이 나에게 의미가 있는가? 만남으로 인해 나에게 남는 것이 있는가? 를 우선 생각해보게 된다. 그런 의미가 없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쓸모없어진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내 감정의 소모, 돈의 소모, 시간의 소모를 들이면서 그 시간이 의미 없는 시간이 되는 것이 싫어진달까. 그래서 점점 연락하는 사람도 줄어들고, 만나게 되는 사람도 줄어들게 되는 것 같다.

 

- 어제는 학생예비군을 다녀왔는데 왜 이렇게 빡세졌는지. 친구들한테 왜 이렇게 예비군 빡세졌냐고 미친거 같다고 화내니 그래봤자 하루잖아 꿀쟁아. 라는 말에 원펀치 넉다운. 할 말을 잃었다. 그게 맞네. 미안하다고 했다.

 

- 루시아의 새 앨범이 나왔는데 루시아는 진짜 미친건가요..? 물론 신곡앨범은 아니고 본인의 예전 곡들의 라이브버전을 담아 나온 앨범이지만, 편곡이 기가 막힌다. 왜 라이브를 보러 가야하는지 알게 해주는 앨범이랄까. 라이브공연? 그거 왜가 그냥 앨범 들으면 되지, 싶은 사람들은 꼭! 루시아의 라이브앨범을 들어보기를 바란다. 물론 원곡앨범도 좋지만 그것과는 또 다른 맛이 있다.

 

- 어버이 날 선물은 홍삼을 사드렸다. 홍삼이 그렇게 비싼지 처음 알았음. 그래도 할인 받아서 어느정도 적당한 가격에 샀다고 생각하는데. 어머니가 뭐 이리 비싼걸 사왔냐고. 그래도 좋아는 하시더라. 5월 4일즈음인가에 카네이션이랑 케잌 살거면 사오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셨으면서요 어머님... 확실히 직장을 다니는 친구들이 많아지니까 어떻게 할꺼야? 라고 물어보니 그냥 돈 드려야지. 라는 친구들이 많아졌다. 그래. 돈이 최고인것이다.

 

- 공연장 이야기를 마무리했던가? 정당한 이야기를 하는데도 용기가 필요하고, 주저해야한다는 것을 처음 깨달았다. 이게 현실이구나.. 싶어서 또 슬펐다. 잘못된 것을 고치기만 한다면 나는 거기서 계속 다니고 싶은데, 신고하면 거기서 계속 다닐 생각을 하면 안된다니. 이런 건 노동청에서 보장해줘야 되는 것 아닌가? 그네들이 잘못한 것이고 나는 그것을 부정하다고 이야기한것인데. 나는 그 일자리에서 나와야 된다니. 왜 그래야하는 것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어쨌든 나는 그 날 공연장을 찾아갔고 매니저님께 말씀드리러 갔다. 근데 꼭 해야겠냐고 재차 물었다. "이게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라고 이야기했지만.. 뭐 여기에 깊게 쓰지는 못하겠다. 여기에 쓰지 못할 일들이 이래저래 얽혀 있어서. 여기는 공개적인 장소니까. 결과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잘 해결되었다...?(찜찜하지만)고 볼수 있겠다. . 나는 그냥 더 이상 일하지 못하겠다고 매니저님 한테 말씀드렸고, 매니저님은 다시 생각해보라고 했다. 알겠다고 하고 나왔다.

 글쎄. 잘한것일까? 라는 물음은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부정한 것을 이야기하고 그건 잘못된 것이라고, 정당한 이야기를 말하는 데 왜 내가 수그려야하고 내가 잘못한 사람인양 취급받아야되는지도. 하지만 이게 현실이겠지.

 

- 현실이란 놈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가혹하고, 차가운 것일지도 모르겠다.

 

-  28일에 결혼하는 누나와 만났다. 결혼이란게 아직 나에겐 실감이 와 닿진 않지만, 얼마 전에도 결혼식을 다녀왔고 주변에서도 하나 둘 결혼하는걸 보니 많은 각이 들었다. 그 누나는 "인생에 있어 좋은 조언자가 되어줄 수 있는 좋은 사람" 이라고 남편이 될 사람을 소개했다. 그리고 그 분을 이야기하면서 눈이 반짝반짝 빛났고 즐거워했다. 나도 그런 사람을 만나 결혼 할 수 있었으면- 하고 혼자서 조그만 생각을 했다.

 

- 부러웠다.

 

- 사람은 본인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 볼수 없게 되었을 때 적절하지 못한 판단을 하게 된다. 그럴 떄 가장 좋은 것은 내 상황과 전혀 관련 없는 사람에게 자문을 구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어떤 분란이 벌어졌을 때 제 3자의 개입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있다. 그 제 3자의 객관성은 누가 보장해주는가? 에 대한 것이었다. 성향이 이런 사람에게 물어봤을 때 대답이 다르고, 저런 사람에게 물어봤을 때 대답이 다를것이다. 그래서 배심관제도가 위험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런 객관성을 보장해주기 위해서는 그 제3자를 최대한 나의 상황과 멀리 떨어져있는 사람에게 부탁하는 것이 가장 객관성이 보장되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

 

- 하퍼 리의 앵무새죽이기를 읽고있다.

 

- 이 책에 얽힌 개인적인 이야기가 있는데, 내가 고3때 야자시간에 이 책을 읽고있었다. 나는 공부를 못 하는 편도 아니었고 내 공부스타일도 자유롭게 내가 하고싶은 것을 하면서 공부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리고 나는 내 주변의 모든 것이 내 공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고. -김윤아 남편은 만화책에서 본 것이 의학시험에 나와서 그대로 써서 합격했다고 하지 않는가-! -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책은 어쨌든 비문학, 혹은 문학이라는 과목에 학습능력을 길러줄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근데 그때 고3총괄선생이 내게 와서 뭐하냐고 물었다. 책 읽고 있는데요? 라고 이야기하자 그는 그 책을 나에게 뺏어 제목을 보더니 집어던졌다. .....?......... 이런 쓰잘데기 없는 거 볼 시간에 공부나 하라고 했다.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이건 예전에 썼던 것과 비슷한 이야기가 되겠지만 요즘 우리의 교육이 무엇을 초점에 맞추고 있는 가? 에 대한 이야기의 연장선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문학은 사치인것이다. 대학은 학문의 장이 아니라 취직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 되어버린지 오래이고 모든 대학교가 취업률에 목숨건다. 그런 세태가 너무 아쉽다. 그런 꿈을 짓밟는 선생도. 난 그후로 그 선생을 싫어하게 되었고, 앵무새죽이기라는 책도 나에겐 트라우마로 남아 그 동안 읽지 못했다. 그랬던 책을 다시 읽어보려고 한다. 이제는. 다시금 읽어볼 수 있을 것 같아서.

 

- 독서모임을 알아보는 중.

 

- 오늘의 기록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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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CHIO'
2016. 5. 3. 11:17

이거슨 5월 3일의 기록이다.

 

- 오늘은 봄비가 온다. 좋다.

 

- 요 근래는 만남의 연속이었다. 동네친구, 아는 형, 88학번 선배님, 교수님.. 일주일 내내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느라 내 감정의 소모가 심하다. 중간고사라는 이유로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것인데, 아직도 만나봐야 할 사람들이 많이 남아있다. 생일이였던 친구, 곧 결혼하는 누나, 학교 친구까지. 앞으로 1주 정도는 더 바쁠 듯 싶다. 어쩔수 없지만. 성취가 없는 만남을 하고 싶지 않다. 많은 것을 얻어가는 만남이 지속되기를.

 

- 이번 주부터 금요일에 8시부터 10시까지 잠실에서 하는 농구모임을 가려고 한다. 원래 소속되어 있던 농구팀은 마사회 알바로 나가지 못한 지 언 4개월 째. 농구를 하고 싶지만 주말에 일하게 되면서 참가하지 못 하게 된건 내 선택이었으니까. 나도 내가 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게 맞는 거겠지.

 

- 요즘은 배드민턴을 다시 하고 싶은 생각도 든다. 집 앞에 실내 배드민턴 체육관이 있는데, 거기도 한 번 물어보려고 생각중.

 

- 중간고사가 끝나고 한국사를 준비하려 한다.

 

- 어제 볼링을 쳤다. 20대가 되고 두 번째로 쳤는데, 내 볼링 점수는 120점 정도인듯.. 가격이 비싸지만 않으면 간단하게 놀고 오기 좋은 운동인거 같은데, 문제는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거지.. 재밌긴하지싶다. 또 다른 재미.

 

- 위에 말했던 88학번 선배는 언론계에 종사하는 선배인데,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좋은 말들을 들었다. 예전에 이야기했던 선배와의 만남 이라는 시간을 통해 이런 귀한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손석희가 얼마 전에 앵커브리핑에서 와치독, 가드독, 랩독, 슬리핑독이라는 단어를 말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어찌 생각하는지도 물어보고, 실제로 언론핍박이랄까, 정부의 언론통제가 어느정도인지 궁금했고, 그런 말로만 돌아다니는 것들이 이 시대에 실제로 가능할까 싶었는데 상상외로 현실은 차가웠고, 통제가 가능했다. 그 모든 건 현실이라는 것과 얽혀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겠지. 현실 속에 살고 있는 우리가 현실이라는 벽을 무시할 수 없으니까. 그 기자분도 어렸을 땐 작가가 꿈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기자로서 오래 생활했지만 그래도 마음 한 켠에는 작가의 꿈을 놓치 않고 있다고. 나한테도 포기하지말고 하고 싶은걸 해보라고 했다. 그렇지 않다면 언젠가, 나이가 들면 후회밖에 남지 않는다고. 현실에 치이게 되면 그땐 이미 돌이킬 수 없다고. 아쉬워 하는 모습이 보여 내가 더 안타까웠다. 

 

 좋은 선배였고, 이런 어른과의 만남은 언제나 즐겁다.

 

- 어른이 되고서도 철 없는 사람이 나는 좋다.

 

- 내가 영악하다는 소릴 들었다. 허를 찔렀다. 반박하지 못했다. 맞는 말이다. 이래저래 변명하며 있어보이는 말들만 허공에 떠보이며 실제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건 나니까.

 

- 암살교실이라는 만화책에 대해서 이야기 했던가? 킹덤을 다 본 후 정주행하고 있는 암살교실. 선생님의 자질에 대한 이야기를 재밌게 표현해냈고, 한번쯤 읽어볼 만한 만화책이라고 생각한다. 더 어렸을 때 읽었으면 좋았을걸- 하곤.

맨날 흘러간 시간에 대한 후회뿐이구나. 마지막화로 갈수록 눈물이 났다. 나이가 들면 눈물이 많아진다더니. 사실인가.

많은 문장들이 오고갔지만 머릿속에 와닿은 문장들을 후에 소개하고싶다.

 

- 어제 고등학교 친구를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그 중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한국의 선생님들에 대한 이야기. '좋은 선생님' 이라는 단어의 정의. 나는 사립고등학교를 나왔고, 나에겐 방학이 없었다. 항상 학교에 가서 야자했으니까. 밤11시, 12시 심하게는 새벽 2시까지도 공부를 했다. 공부, 공부, 공부... 공부밖에 없었다. 그래서 실제로 지금 고등학교를 생각해도 별 다른 추억이 없다.

 내가 군대에 들어와서 만났던 사람중에 제일 부러웠던 사람은 고등학교때 방학이 되면 항상 여행을 떠났다고 했던 사람이다. 그는 전국 거의 모든 곳을 다 가봤다고 했다. 그것은 그 때가 아니면 해보지 못할 경험, 그 경험을 해 볼 생각을 나는 왜 못했는가. 시스템에 저항해볼 생각을 왜 못했던가. 그때는 무엇이 두려워서 그저 순응하고 살았던가.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왜 깨닫지 못했던가. 그저 방학에 나가서 공부하고 공부하고 또 공부만 하는 삶이 왜 당연하게 생각되었을까.

 한국사회의 기형. 그것은 이 한국이라는 기형적인 사회가 낳은 슬픈 자화상이겠지. 다시 돌아와서 '좋은 선생님' 의 정의.

암살교실을 읽으면서 나는 과연 이런 선생님을 만났던적이 있는가에 대해 곰곰히 곱씹어봤고, 결론은 "없다" 였다. 죽은 시인의 사회의 캡틴 "키팅" 같은 선생님. 그런 선생님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3학년때 담임선생님은 정말 열정적인 선생님이었다. 열정적으로 아이들을 가르쳤고,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다고도 할 수 있다. 항상 우리와 함께 열한시까지 남아계셨으니까. 그 분은 좋은 의미의 선생님이다. 그렇게 하지 못하는 선생도 많으니까. 그건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그런 선생님조차도 학생들의 비전을 그저 소위 "좋은" 대학에 가게 하는것. 이라는 단편적인 목표설정을 부여하는 것으로 만족했다. 아쉬운 부분이다.

 한국사회의 기형. 공립이 아닌 특히나 사립고인 경우 얼마나 많은 수의 학생을 좋은 대학으로 보내는가. 가 얼마나 좋은 고등학교인가의 기준이 된다. 그리고 그것이 담임을 맡았다면 그 선생님을 평가하는 척도가 되기도 하고. 왜 우리는 좋은 대학교에 들어가려고 그렇게 애썼던가. 우리가 가진 무수히 많은 다른 재능들은 무시된 채. 그 열정의 방향이 우리의 꿈을 찾아주는 것에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동주라는 영화를 봤다. 보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은 그 시대에 비해 지금 '로망' 은 죽었다. 였다. 요즘 중고등학생들에겐 꿈이 없어보인다. 그게 너무 슬프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 사람들도 여럿봤다. 현실이 그렇기에 그들에게 별다른 선택지는 없어보인다. 그것이 한국사회의 기형적인 모습이다. 아무도 시를 노래하고, 문학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저 가벼운 휘발성이 강한 이야기들만 이리저리 떠돈다. 이런 시대에 시를 이야기하고 무겁고 진중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죄"다. 먹고 살기도 바쁜데 그런 걸 노래하는 것은 "잘못"이다. 이상한 사람 취급 받기 쉽상이지. 그런 세태가 아쉽고, 이런 사회가 안쓰럽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나도 결국 이 사회의 일원인데. 중고등학생이 이 글을 본다면, 이런 이야기를 전해주고싶다. "여유를 가지고 살기를 바란다"고. 눈 앞에 보이는 공부가 공부의 전부는 아니라고.

 

- 예전에 교수님중 한 분이 이런 이야기를 해줬다. 이런 착함이 사라지는 시대일수록 착한심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빛을 받을거라고. 많은 사람들이 착하기만 해서 뭐하냐, 이용만 당하고 버려진다, 착하면 사기만 당할뿐이다. 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 조차도 사실은 착함을 "동경"한다. 착한 사람을 보면 도와주고 싶고, 그런 마음을 잃지 않기를 속으로라도 응원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대들도 그런 마음가짐이 쓰잘데 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항상 갈고 닦으라. 라는 뉘앙스의 이야기였다. 점점 사라져가는 가치일수록 그 가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가치를 잃지 않을 수 있게 된다고.

 나는 이것이 이 가벼운 시대에도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시대가 가벼워질수록 무겁고 진중한 사람은 빛을 발할수 밖에 없다고. 그래서 오늘도 다짐한다. 너무 가벼운 사람이 되진 말자고. 가벼움 속에 진중함을 가지고 있자고.

 

- 오늘은 공연장에 가 볼 생각이다. 아직도 들어오지 않은 월급에 대해서 이야기 할것이다. 부조리하다면 그 부조리함에 맞서 싸워 나가야 되지 않겠나.

 

- 만났던 친구가 내게 이런 말을 했다. "너는 항상 A여서 좋아. B를 만나든, C를 만나든 여러 사람을 만나면 모양의 변화가 생길수도 있고, 그냥 그 사람들의 말을 수긍할 수도 있을텐데 너는 언제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니까. 그런 부분이 마음에 들어. 그런 부분이 짜증나기도 하지만."

 

 인정.

 

- 그리고 또 무슨일이 있었나. 일단 여기까지. 또 다른 생각이 나면 덧붙여서 글을 이어가겠다. 지금은 밥먹으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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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CHIO'
2016. 4. 26. 12:48

이거슨 4월 26의 기록이다.

 

- 중간고사는 다 끝났다.

 

- 우선 까먹지 않고 해야 할 이야기는 4월 23일 토요일에 벌어진 skt vs 락스타이거즈의 롤스프링 결승전 일것이다. 이 둘

 

은 그 전에 이미 3번을 결승에서 붙었다. 롤드컵, 롤챔. 결과는 락스타이거즈의 전패. 이런 상황에서 관심을 끈 것은 정규리

 

그 무서운 기세로 1위를 한 락스타이거즈와 작년 롤드컵에서 단 1패하며 무서운 기세로 우승을 거머쥐었던 skt는 탑 마린

 

의 부재와 새로 들어온 팀원과의 호흡등의 문제로 정규리그 초반 7위까지 곤두박질했다가 3위로 마무리 지은 상태였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아득바득 이를 갈고 결승까지 올라온 skt. 락스와의 결승전 상대전적은 거의 천적관계의 수준이었

 

다. 정규시즌에 상대할 팀이 없었던 락스타이거즈와 무서운 기세로 결승까지 올라온 skt의 대결, 천적관계가 과연 이번엔 

 

깨질 것인가에 대한 귀추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 경기 모두 흥미로웠고, 지루하지 않았다. 탑의 부흥기에 호응해주는 듯 지금 탑랭커 1,2 위를 다투는 스멥과 듀크의 대

 

결도 볼만했고, 뱅과 프레이의 이즈의 움직임, 밴픽단계 모두 재밌는 볼 거리였다. 결과는 3:1이었지만 누가 이겨도 이상하

 

지 않을 정도였고 누가 져도 이상하지 않았다.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했다. 정말 오랜만에 재밌게 본 경기였다.

 

 

 롤이 아무리 인기가 사그러졌다고 한들, 어찌되었든 지금 OGN과 게임산업계를 전세계적으로 이끌어가는 건 부인할 수

 

없을 것이고, 스타처럼 대중적인 인기에 부합하진 못하나 어찌되었든 한국이 전 세계 중심일 때의 롤계를 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선수들의 플레이를 볼 수 있다는건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다들 우스갯소리로 메시의 플레이를 볼 수 있는 세

 

대라서, 코비의 플레이를 볼 수 있는 세대라서 다행이다- 라고 이야기 하는데 이것이 LOL에도 적용된다고 생각하는 바,

 

그대들의 플레이를 관람할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직관하고 싶었으나 개인 사정으로 가지 못한것을 아쉽게 생각할 뿐,

 

게임산업으로 벌어들이는 돈이 어마어마하다고 알고 있는데, 너무 게임을 여가부든, 정부에서든 어린 아이들을 몰아부치

 

지 않았으면 좋겠다. 게임은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고, 게이머들은 그것을 인정받아야 한다. 존중받아 마땅하다.

 

 

- 시간이 지나면 또 무엇을 끼적이려했는지 까먹을까봐 글이 길어지긴 했지만 첫번째로 글을 썼다. 두 번째로 이야기 할

 

것은 킹덤. 말로만 들어오던 만화책 킹덤을 정주행했다. '장' 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이 좀 깊어짐. 일개 '병' 이 아니라 '장'

 

의 자리, 3천장이나 5천장, 1만을 다스리고 거느리는 그 위치에 도달하면 느낌이 어떨까 싶다. 그것에서 부여되는 막중한

 

부담감, 책임감. 

 

 

 '그릇' 의 차이. 학교 수업시간에 소셜네트워크 라는 영화를 봤다.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주커버그의 이야기. 과연 내가 

 

그랬다면 나는 그 자리를 버텨낼 수 있었을까? 전 세계인구 5억이 사용하고, 가치 250억달러의 기업을 운용할수 있을까?

 

생각해본다면 절레절레. 난 그 정도의 깜냥이 못 될것이다. 킹덤으로 이야기한다면 끽해야 음... 백인장 정도 되면 벌벌 떨

 

겠지. 그렇다면 난 그 자리, 그 백인장이라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주어진 일에 책임을 가지고 최선을 다 할 것이다. 높은

 

자리까지 올라가 비벼볼 능력은 없어도 내게 주어진 자리에서 책무를 다하는 것은 자신있으니까. 또 '장' 이 가져야 할 덕

 

목으로 무, 지, 덕 이런것도 이야기했지만 '용인술' 도 이야기로 나왔다. 흡입력. 사람을 끌어들이는 그 흡입력. 사람을 쓸

 

수 있는 능력. 나는 이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과연 나는 가지고 있을까. 내가 지금 시대가 아니라 전국 혼란스런 시

 

대에 태어났다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싶다. 킹덤이 나를 너무 오랜 과거의 시간으로 데려가지 않았나 싶다.

 

 

- 이어서 하는 이야긴데 링컨은 누군가의 인격을 알고싶다면 그에게 권력을 줘보라- 라고 했다. 참으로 맞는 말이다.

 

권력을 가진 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한데, 그 무궁무진함을 어디에 어떻게 쓰느냐를 보면 그가 무엇에 중점을

 

두는지, 어떤 사람인지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크나큰 권력을 이야기하는 것만은 아니다. 사소한 일상에서의

 

권력도 마찬가지다. 내가 가진 조그만 권력, 그것이 나의 위치를 확인시켜준다. 나의 인격을 그들에게 이야기해준다.

 

누군가가 주의깊게 보지 않으면 가지고 있는지 알지도 못하는 그런 권력,  하지만 그런 권력만으로도 사람은 바뀔 수 있고,

 

자신의 존재와 인격이 드러나는 것이다. 언제나 조심해야할 것이다. 나의 권력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모르고, 어떻게 존재

 

하는 지 모르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인격을 드러낼 수 있다.

 

 

- 이어서 다시 공연장 이야기. 공연장 이름을 그냥 이야기하고싶다. 개판이다 진짜. 공연장이 개판인건지 그게 소속되어있

 

는 학교가 개판인건지. 돈이 지급이 안된다. 2월에 일한것도 지급이 안되고 있고, 문제는 이게 첫번째가 아니란거지. 10월

 

개관공연을 통해 시작된 페이는 2월이 다 되서야 들어왔다. 그때도 이미 우리는 기다리다 목이 삭아빠지던 상태. 근데도

 

아무런 불만없이, 군말없이 버텨냈다. 그냥 아직 새로 생긴지 얼마 안되었으니까. 그래서 제도적으로 완벽하지 않은거겠

 

지. 근데 그게 지금 4월인데도 정비가 안되었다.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대로 받고, 신경은 신경대로 쓰고 있는 상황. 공연이

 

얼마 없어 액수도 크지 않은데 '예산이 인가가 되지 않은 상태' 라는 이유로 돈을 받지 못하고 있다. 말이 되냐? 예술의전

 

당, 세종문화회관 다음으로 인기있는 공연장을 만든 곳인데다가 들어와 있는 학교도 앞에서 두번째 세번쨰를 달리고 있는

 

데 대체 어떤 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면 이런 개판을 만들 수 있는지 참으로 궁금하다. 그 이름 높으신 대학교와 그 이름 높

 

으신 공연장이 대체 어쩐 일이랴. 참으로 실망이라. 어텐던트라고 무시하는 건가. 그래서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너네가 우

 

리를 대체제로 취급하고 대체제이기 떄문에 이런 대접을 해준다면, 나도 대체제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을 해주겠다. 직

 

원이 아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 오직 대체제여서 할 수 있는 것.

 

 

- 마사회에서 일하면서 경마장의 특수한 상황을 보게 되었다. 그건 갑을관계가 상당히 오묘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손님들

 

의 질서와 안내를 유지하는 소위 '서비스'직이다. 일반적으로 서비스직은 을, 아니 병.정 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경마장은

 

약간 다르다. 첫쨰로 좌석제로 운영이 되는 것, 그리고 두 번째는 경마에 미친사람들, 경마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것이다. 수요가 훨씬 웃돈다는 것. 이것이 관계를 특수하게 만드는데 기인한다. 좌석권이 없는 사람들에게 질서PA

 

는 강하게 나간다. 그것은 일반적인 서비스직에서 볼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영화관도, 공연장에서도 티켓이 없

 

는 사람들에겐 당연히 강하게 나가겠지. 하지만 그것에 비해서 어떤 차이가 있다. 그 사람을 내쫓아도 누군가는 이 자리를

 

가지고 싶어한다. 너 말고도 이 자리를 원하는 사람이 많다. 그것에서 기인한다. 예전에 핫트랙스 음반점에서 일할 때 점장

 

은 나한테 이런 이야길했다. 카운터는 무조건 웃어야된다. 밝게 사람들을 대해야 한다. 우리의 서비스가 좋지 않다면, 사람

 

들은 다른 곳으로 음반을 사러간다. 음반 매장은 이 곳 한 곳이 아니다. 우리는 왔던 손님들을 또 오게 만들어야 한다. 그

 

때 나는 음반 사러 온 손님의 본목적은 '음반' 인데 서비스가 뭐가 그리 중요한것인지 생각했었다. 물건이 준비되어 있으면

 

살 사람은 온다. 그리고 카운터에서 접대할수 있는 서비스란 한정되어 있고.

 

 

 각설하고 내가 하고싶은 이야기는 그 기묘한 관계에서 갑을관계가 역전되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공연장에도 마

 

찬가지다. 지금은 내가 을. 갑이 될 수 없다. 하지만 이 관계를 비틀어버린다면, 갑을관계 까지는 짓지 못하더라도 갑과 갑

 

의 관계로 이어질 수 있다. 나는 그들에게 잡혀있는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말이다. 다시말해, 나는 대체제이기 떄문에 말이

 

다.    

 

 

- 오랜만에 많은 이야기를 길게 써내려갔다. 그만큼 공연장에서의 일은 나를 화나게 한다. 아무런 대책도 없이 눈뜨고 당하고만 있어야 한다는 것도 화가 나고. 일단 오늘은 이렇게 마무리짓고, 다음에 또 이야기할 시간이 있으면 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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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CHIO'
2016. 4. 20. 14:27

이거슨 4월 20일의 기록이다.

 

 

- 한창 중간고사 시즌. 오늘도 시험을봤고, 과제를 냈고, 내일도 시험이고, 토요일도 시험이다.

 

 

- 나는.. 그냥 아마 중간쯤은 가고있지 않을까 싶다. 더 잘해야하는데. 더 공부해야하는데 구찮.

 

 

- 학교에서 듣는 과목중에 선배와의 만남이라는 시간이 있다. 예전에 이야기했었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우리과를 졸업한

선배들이 와서 어떻게 했는지 이야기해주는것.  3학년 대상으로 하는 과목인데 좀 아쉽다. 4학년이었으면, 면접을 진짜로

준비하고 있는 상태에서 선배와의 만남 수업을 들었다면 좋았을것 같은데. 그럼 더 알찬 질문도 나오고 좋은 시간을 보냈

을텐데. 나도 아직 잘 모르지만, 애들도 너무 모른다. 아직 그런데 관심도 없고. 면접보러 간 사람도 한 명도 없는데 뭔 이

야길 더 하겠나. 나는 친구 이력서도 써주고, 어찌어찌해서 면접장에 가보기도 해보고. 그 삭막한 분위기, 현실을 걸어가보

진 않았지만 간접적으로 체험해봤기 떄문에 선배와의 만남 시간에 나오는 아이들의 질문이 정말 추상적이라는 생각. 아무

것도 모르는구나.

 

 지금까지 4명? 의 선배들을 만나봤는데 하는 이야기는 다 똑같다. 학교생활을 열심히해라, 그게 사회생활의 근간이 된다.

학교에서 열심히 놀아라. 그런 것 모두가 도움이 된다. 대신 놀되 나한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게 놀아라. 할 수 있는

거, 해보고 싶은거 해봐라. 그것이 경험이 되게, 그래 그런거 누가 모르냐고. 선배들도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주는 듯 싶지

만 그냥 뜬구름 잡는 듯한 이야기가 많이 오고갔던거 같다. 빠르면 80학번에서 늦으면 04,05 학번 선배들이 왔는데. 생각

해보면 그때랑 지금이랑은 또 차이가 많이 나니까. 한명은 이성친구를 많이 만나고 사귀어보라는데 이건 뭔 대체 개소린

지. 그 사람은 시간아까웠음.

 

 근데 오고갔던 이야기중에 네 명이 비슷한 이야길 한 것이 있다. 바로 가치관. 내가 무엇에 중점을 둘 것인가? 라는 이야

기다. 내 가치의 중점이 돈인가, 행복인가, 자유인가. 힘들게 일하고 많은 돈을 버는 것을 택할 것인지. 적게 일하고 적은 돈

을 버는 것을 택할 것인지. 무엇이 옳다 무엇이 그르다 말할 수 없지만, 자신이 어떤 일을 할때 선택해야 될 가장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현실적으로 바라 볼 것인지. 이상적으로 바라 볼 것인지.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까 내가 얼마 전에 계속 고민했던 것도 생각났고, 사회에 나가서도 저 고민은 끝없이 이어지는구나. 라는 생각도 들고. 사회에 나가도 쉽지 않구나 라는 생각. 나는 무엇을 할까. 라는 생각. 무엇을 해야되는 것일까. 라는 것에 대한 다시 고민.

 

 그 전엔 시간이 많아서 이런 고민으로 죽 쒔고, 힘들었고, 어려웠는데 요즘은 이런 고민할 새도 없이 그냥 떠다니고 있다. 그 때는 갈피를 잡은 듯 했는데 여전히 아무것도 내게 잡힌것은 없다. 책은 여전히 만들지 못했고, 이제는 그것에 대한 욕심도 딱히 나지 않는다. 프랑스에서 돌아온 이유가 그것이었는데도. 

 

 

- 현실. 이상. 현실. 이상.

 

- 나는 무엇을 하게될까? 무엇을 할까?

 

- 내 인생에 있어 첫 청첩장을 받았다. 5월 5일 과 5월 28일. 1년 전에 친한 친구중 한명이 결혼 하긴 했지만 그때는 내가 프랑스에 있어서 받지 못했고, 제대로 받은건 이 번이 처음이다. 크.. 결혼한다니 참.. 신기하기도하고. 내가 진짜 나이가 먹었구나. 또 한번 새삼 실감했다. 애들이 직장 들어가는 거 보고 나도 늙었구나 싶었는데. 벌써 이렇게 되버렸나 싶고.

어쨋든 다들 축하하고 백년해로하기를!!

 

 

- 4월 14일에 송영훈과 전주시향의 드보르작을 보러갔다. 송영훈은 잘한다 잘한다 이야기만 듣다가 공연을 처음 봤는데.

송영훈 잘하드라. 전주시향 멱살잡고 캐리하는 느낌. 전주시향은 다른 건 몰라도 관악기파트 좀 어떻게 해야될듯. 삑이 몇

번이난건지.. 진짜 관악기 쪽이 너무 못해서 그건 그거대로 놀랬다. 다 망가트림. 송영훈은 충분히 추천해줄 실력이 있는듯

싶다. 내가 좋아하는 곡이기도 했지만. 너무 잘해줬음. thx 쇼스타코비치 5번은 흠... 그냥 그랬던거 같음. 역시나 관악파트..

가 문제였고, 쇼스타코비치 치고 좀 심심했던 느낌. 친구가 티켓 구해줘서 다녀왔는데 재밌게 보고왔다.

 

- 그리고 또 무슨 이야기가 있을까. 새누리당은 총선에서 대 참패를 했고, 더민주는 원내1당의 자리를 차지했다. 국민의당도 덕을 많이 봤고. 참 신기하게 돌아간다. 극적인 이야기가 펼쳐졌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될것.

 

- 코비는 은퇴 마지막경기에서 50개가 넘는 야투를 던졌고 60득을 이끌어냈다. 20년 동안 뛰어왔던 NBA에서 마지막 경기를 뛸 때의 기분을 누가 알 수 있을까. 같은 날 이루어졌던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의 마지막 경기에서 커리는 3점슛 402개로 역대 아무도 돌파하지 못한 한 시즌 3점슛 400개의 미친 기록을 세웠다. 2위와 3위도 커리였지만 3위는 탐슨이 가져갔다. 2위와 3위는 300개가 안됌. 또한 이 경기를 이김으로 20년 전의 시카고불스의 72-10 기록을 깨버렸다. 미친 커리.. 미친 골스.... 73-9 라니.. 이걸 다시 깰 수 있을까.   

 

 

- 세월호 2주기가 얼마 전이었다. 아직도 왈가왈부하고 많은 이야기가 오고가지만 2년이 지났음에도 선명해진 것은 없다. 흐릿한 물체가 여전히 둥둥 떠다니고 있을 뿐. 진상파악이 되고, 어느것이든 서로 만족하고 납득할만한 결과를 내주었으면.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빌 뿐이다.

 

- 공연장은 2월달 페이를 아직도 주지 않았다. 진짜 미친거아닌가 이거? 신고해야할까? 공연도 몇 개 없어서 페이도 얼마 되지도 않는데 그걸 안 준다. 정신머리하고는. 10월부터 일했는데 단 한번도 돈이 제대로 들어온 적이 없다. 미친새끼들.

일처리를 이따위로 하나. 마지막으로 참고, 다음에도 제대로 안들어오면. 진짜 노동청에 신고한다. 이 이야기만 나오면 화를 주체할 수가 없다.

 

- 어찌되었든, 지금은 눈 앞의 일만 보자. 중간고사. 이놈부터 좀 처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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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CHIO'
2016. 4. 11. 16:35

이것은 4월 11일의 기록이다.

 

- 마지막으로 글을 쓴게 3월 15일이니 벌써 한달 정도가 흘렀네.

 

- 슬슬 중간고사 기간이라 과제도 많고 시험준비하느라 바쁘게 지낸다. 차라리 이렇게 정신없는게 나은듯 싶다.

예전처럼 죽고싶은 마음도 많이 사라졌고. 스트레스 받는것도 사라졌고.

 

- 그리고 무엇보다도 걷기 좋은 날이 되어서. 그래서 좋다.

 

- 마사회는 잘 다니고 있다. 사람은 역시 적응의 동물인지. 이젠 내 감정을 다치지 않으면서 손님들을 대하는 법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 수습도 풀려서 돈도 더 받을테고.. 사람들도 이젠 어느정도 알게되어서 있는 시간도 재밌고, 친해진 손님들도 있어

서 인사도 주고받곤 한다. 3월 한달동안 8번 나갔고 페이는 43만원. 그러면 대충 어느정돈지 계산 될 거라고 생각한다.

 

- 물론 취객을 만나는건 언제나 힘들다. 앞에서 철저히 단속을 한다고 해도 쉬운 부분은 아니다. 객장으로 들어오면 더 힘들어지고.

 

- 그리고 마사회 알바가 왜 대학생들한테 인기가 많은 알바인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꿀알바다 편하다 이런 이야기를 대체 누가 흘렸는지 궁금해짐. 생각해보면 나도 이 알바를 알게되고 찾아봤을 때 나왔던 이야기는 "추울때 따뜻한 곳에서 일하고 더울 때 시원하게 일한다" 라는 것 밖에 못 본거 같다. ...근데 이건 실내에서 일하면 거의 당연한거잖아...? 그래서 난 여전히 그렇게 꿀이라고 불릴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뭐 앞으로 좀 더 하면 또 달라질지 모르지만.

 

- 내 생각이 2-3년 전의 나와 달라진 것을 느끼는게, 전당에서 일했을 땐 못하는 후배들이나 학습이 처지는 후배들을 어떻게든 끌어가려했고, 같이 가려했고 밀어주고자 했다. 그것 때문에 나와 같이 조장을 맡았던 사람과도 의견마찰이 심했었는데. 지금 PA에서 같이 일하는 사람 중에 진짜 센스도 없고, 눈치도 없고 일머리도 없는 사람이랑 일하는데. 처음엔 그러려니 했다. 가르쳐 주면 되겠지, 알려주면 되겠지. 싶었는데 가장 큰 문제가 발전이 없다. 그리고 그런 사람을 보며 화가 났다. 자신이 나아지려는 노력을 안하는 모습을 보이는 사람을 내가 굳이 끌어주고 밀어줘야되는 것일까? 내 감정을 소모하면서까지? 그것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아무리 가르쳐줘도 발전하지 않는 사람을 붙잡고 있는 것 보다 힘든건 없는 것 같다. 요즘은 그런 생각이  든다. 내가 만약 지금 전당에 가서 그런 후배를 만나도 예전처럼 노력하고 이끌어주진 못할 것 같다.

 

- 나도 어른이 되버린걸까. 사회에 찌들어버린걸까.

 

- 총선은 이틀 뒤. 꼭 투표를 할거다. 제발 다들 투표하자.

 

- 요즘 이슈는 골든스테이트가 시카고의 72-10 기록을 깰 수 있는가? 일듯 싶다. 오늘 아침에 샌안토니오를 잡으면서 72승의 고지는 밟았고, 13일 멤피스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이기면 깨는 것이고, 져도 타이기록. 이미 골스의 기록은 역사적이다. 시카고 이후 20년만에 나온 기록이고 역대 NBA에서 70승 이상의 기록을 한 팀은 현재 단 두팀뿐이다. 커리는 여전히 미친놈 포스를 뿜어대고 있고.. 개인기록인 3점 400개에도 도전한다. 나의 최애팀인 샌안토니오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 샌안도 이번시즌 미친기록을 이어나갔지만 골스에 묻혔고, 골스와의 마지막 두 경기는 골스를 어떻게 상대해야하는가에 대한 파훼법을 찾아내질 못한 모습을 보여줬다. 폽감독도 상당히 골칫거리인듯. 이대로라면 플옵을 가도 챔결을 간다해도 쉽지 않을 것이다.

 

- 요즘 사고 싶은 목록 - 맥스팬텀, 질스튜어트 뉴욕백팩, xba a1ap, im50, 아이팟클래식, 아이팟터치, 이티스 캔버스. 이 정도인가.

 

- 교향악 축제에서 수원시향의 김대진과 임지영의 차이코프스키 바협을 보고왔다. 정말 오랜만에 가서 매니저님한테 인사도 드리고 한번 둘러봤는데 여전한 거 같으면서도 달라진거 같기도 하고. 느낌이 색달랐다. 남부터미널에서 전당으로 올라가는 골목에서도 참.. 혼자 추억에 빠졌다. 예전에 여기서 사람들이랑 맥주 많이 마셨는데 하면서 말이다.

 연주 자체는 실망만 가득한 연주. 오케도 구렸고, 임지영도 별로였고, 구성도 별로였다. 그냥 모든게 다 최악이었음. 임지영은 금호아트홀 개관제에서 손열음과 임지영의 바이올린 독주 공연을 봤을때 진짜 잘한단 생각을 했는데, 이번엔 뭐가 문제였는지. 맞춰 볼 시간이 없었는지 손발이 하나도 안맞고 진짜 최악을 기록했다.

 더 웃긴건 그 다음 라흐마니노프 2번 교향곡을 할땐 아까 그 오케가 맞나 싶을정도로 너무 잘해주었던 것. 대규모편성에서 뿜어져나오는 파워는 대단하단 생각이 들게 했고, 빠른 템포를 가지고 있는 곡에서 한 번이라도 놓치거나 템포를 절제하지 못하면 망하기 쉽상인 어려운 곡이라 생각했는데 굉장히 깔끔하게 잘 소화해낸 듯 싶다. 제일 맘에 들었던 악장은 3악장. 1,2, 4 악장은 너무.. 쉬는 타임이 없다. 귀가 너무 피곤해짐. 곡 전체적으로도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14일에 송영훈 드보르작 보러 갈 수도 있을듯 싶은데  

그때를 또 기대해봐야지.

 

-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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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CHIO'
2016. 3. 15. 12:56

-이것은 3월 15일의 기록이다.

 

- 개강하고 다시 많이 돌아다니려고 하고있다. 물론 시간이 잘 안나긴 하지만 최대한 시간을 활용해서.

 

- 지난 주엔 내 생일이었고, 역시나 나이가 먹어갈수록 12시 땡하고 생일축하한단 문자나 카톡이 점점 뜸해진다. 고등학생때나 신입생때만해도 12시만 되면 축하한단 문자가 많이 왔었는데. 그만큼 인간관계가 협소해졌단 거겠지. 남을 사람들만 남아있단 이야기도 되겠고. 뭐- 난 이제 더 이상 고등학생도, 그리고 새내기도 아니니까. 그렇게 서운하진 않다. 그냥 그러려니. 나도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을 챙기고 있진 않으니까. 할말없지 뭐.

 

- 요즘 핫한 이슈는 단연코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인거같다. 4판이 벌어졌고 이세돌은 3판을 졌고 지난 번 1번을 이긴 상태.  이제 10분뒤에 마지막으로 제 5국이 진행된다. 이거에 대해서 할 이야기가 너무 많으나 시간이 얼마 없으니 조금 있다 다시 이야기하겠다.

 

- 그다음은 더민주와 새누리의 공천문제, 물론 공천으로 살고 죽을수 밖에 없지만 더민주의 지금 공천방식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하기가 힘들다. 그 잘나가던 김종인이 어떻게 된 것인지. 왜 악수로만 보여지는 수를 자꾸 두는 것인지 파악이 안됌. 사람들이 마냥 찬양하던 김종인의 다음 수가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이미 더민주가 돌아가는 꼴을 개판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음. 새누리도 문제가 많고. 413총선 결과가 과연 어떻게 나올지 기대된다. 과연 총선 이후에 누가 웃을 수 있을지.  

 

- 시그널이 종방했다. 뭐 챙겨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신선했고 좋은 드라마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데, 결말에 대해선 아직 평이 좀 갈리는 듯.

 

- 마사회는 이제 어느정도 적응이 되었다. 5일에 2월 달에 일한 월급이 들어왔는데 6번 일하고 32만원. 일급으로 치면 5만3천원 정도다. 아무래도 수습기간이다 보니. +2016년에 최저임금이 오른게 아직 적용 안되었다고 한다. 아마 더 오르겠지. 그래도 주말에 어디 안가고 일하느라 박혀있으니 확실히 돈 쓰는건 줄어드는 거 같다.

 

- 공연장은 여전히 공연이 없다.ㅋ

 

- 학교는 열심히 다니고 있다. 공강시간엔 나가서 농구하고. 수업은 재밌다. 예전처럼 지각도 안하고. 최대한 시간 지키고 수업 잘 들으려고 한다. 성적 잘 받을거 같은 그런 느낌적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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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CHIO'
2016. 3. 1. 00:23

- 이것은 2016년 2월 29일의 기록이다.

 

- 요즘 내 관심을 끌고있는건 국회 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한 야당의 필리버스터활동, NBA 커리의 미친 커리어, 움베르트 에코 타계 정도가 될 것같다.

 

- 일단 필리버스터. 우리에게 생소하기만 했던 저 단어를 국회의장이 집권상정하며 야당이 신청하며 시작했는데 우리나라에선 2013년인가에 국회선진화법이랑 같이들어왔다 뭐 어쩌고저쩌고 그러하다. 어쨋든 다른건 다 필요없고 필리버스터라는 의정활동이 있고 지금 야당의원들이 줄기차게 나와서 이야기하는데 다들 참 말 잘한다. 마국텔이라고 별칭까지 지어주고 국회방송이 시청률이 8퍼센트가 넘었다고 하니 어찌보면 대단한 일이다. 정치에 젊은이들이 관심을 갖게 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고, 413총선의 결과가 어찌될지 모르겠지만 이 여파가 긍정적으로 흘러갔으면 좋겠다. 야당 국회의원들은 물 들어왔을때 노 제대로 젓기를 바란다. 헛짓거리 하지말고.

 

 

- 커리는 정말 미쳐있다. 골든스테이트를 어디까지 끌고가려는지 모르겠지만 최근에 열렸던 오클라호마와의 대결은 참.. 분명 99대 103 4점차로 지고있던 14초 골든 스테이트의 작전타임까지 보고 아 이경기 끝났네 하고 일하러 갔는데 동기가 오클졌다그래서 잉? 뭔 헛소리야 내가 4점차로 지고있는거 보고 왔는데 나 속일라는겨? 이랬는데 내려와서 하이라이트 보니 참.. 말이 안나오더라. 3점을 연장에서만 대체 몇개를 꽂아 넣은건지. 게다가 마지막 3점은 하프라인에서 네 발자국 뛰고 슛. 슛연습할때 3점라인에서 두발자국 정도 떨어진 곳에서 슛연습하는거 보고 커친놈 했는데 참.. 새로운 스타일의 가드와 팀색깔로 과연 어디까지 끌고 갈수 있을런지 궁금해진다. 이 기세면 72-10도 깰수 있지 않나싶음. 오늘 큰 고비도 넘겼고.  오늘 경기로 커리는 한경기 3점 최다기록과 타이, NBA역사상 3점 제일 많이 꽂아넣은 선수가 되었다. 커친놈....

 

- 움베르트 에코가 죽었다. 내가 좋아하던 작가기도 하고 내겐 넘을수 없는 벽처럼만 느껴졌던 사람 중 한 사람인데. 앵무새죽이기의 하퍼리도, 그리고 1월달엔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쳤던 사람 중 한명인 신영복 선생님도 돌아가셨었지. 타계소식을 들었을땐 그냥 놀랐던 기억이 있다. 전혀 생각치 못했던 사람의 죽음이었다. 얼마전에 변방을 찾아서라는 선생님의 책을 읽은지 얼마 안되서 더 그랬을 수도 있다. 방금 전까지 나랑 대화하던 사람이 나랑 헤어진지 얼마 안되 죽었단 소식을 들은 느낌이었다.

 

 움베르트 에코에 대해선 특별한 기억이 있다. 내가 중학교때 사회선생님이 책을 많이 읽으라고 이야기했고, 어려운 책들도 슬슬 도전해보라고 이야기해줬다.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면서 나를 뒤바꾼 책이자 정말 어려운 책이 있다면서 소개시켜줬는데 그게 바로 움베르트 에코의 장미의 이름이었다. 해독학, 언어, 프로그래밍, 웬만한 분야에서 거의 석박사를 따낸 세계의 지성이라는 이야기도 곁들어서. 코흘리개 중학생때 그의 이름은 너무나도 멋져보였고, 그의 책은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도서같은 느낌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바로 서점으로가서 장미의 이름을 구입했다. 엄청난 두께... 그리고 세계에서 제일가는 지성의 책이라는 것은 어린 내게 큰 부담으로 다가왔고, 나는 그 책을 몇번이고 읽으려고 시도했으나 도저히 읽을 수가 없었다. 읽으려고 할 때마다 큰 벽에 자꾸 부딪히는 느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내용을 이해할수도, 읽어나갈수도 없었던 것이다. 물론 그런책이 없었던건 아니다. 하지만 장미의 이름은 특별했다. 다른 책은 어렵거나 잘 모르겠는 부분을 스킵하면서 넘어갈 수 있었고 다시 읽으려고 시도하면 읽혀졌다. 그에 반해 장미의 이름은 그게 되지 않았다. 어린 나에게 있어 그 책이 너무 어렵게 느껴진건지. 아니면 그 부담으로 인해 읽어나갈수 없게 된건진 모르겠다. 그리고 그게 입스가 된진 모르겠지만 그 후로 나이가 들고도 몇 번을 시도해봤으나 장미의 이름은 여전히 읽히지 않는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장미의 이름을 읽지 못했다. 내게 가장 어려운 책으로 남겨진 채 말이다.

 

하퍼리가 타계했단 이야길 듣곤 김영하인가 김연수인가가 말했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자기는 그렇게 작가생활을 하고싶다고 했던. 앵무새죽이기 한 권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그것만으로 생계유지가 되어 다른 책을 쓸 이유조차 없었던 하퍼리. 물론 2015년에 앵무새죽이기의 후속권인 파수꾼이라는 책이 나오긴했지만 그 책으로 인해  실망한 많은 독자들을 생각해본다면, 김영하가 왜 그런 이야길 했는가도 알 수 있을것 같다. 자신의 창작물이 누군가에게 비난당하고 비평당하고 갈기갈기 찢기는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건 여간 쉬운게 아니니까. 그런 부분에서 하퍼 리는 충분히 축복받은 작가였다. 그가 아예 글을 안쓴건지, 글은 썼지만 세상에 내놓지만 않은것인지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겠지만 말이다. 

 

신영복선생님이든 하퍼 리든 움베르트 에코든. 내게 영향을 끼쳤던 작가들의 죽음은 내 삶에 또다른 영향을 끼친다. 그들 모두 좋은 작가들이었고, 내 삶의 한 부분을 만들어낸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죽음에 아낌없이 추모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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