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26. 12:48

이거슨 4월 26의 기록이다.

 

- 중간고사는 다 끝났다.

 

- 우선 까먹지 않고 해야 할 이야기는 4월 23일 토요일에 벌어진 skt vs 락스타이거즈의 롤스프링 결승전 일것이다. 이 둘

 

은 그 전에 이미 3번을 결승에서 붙었다. 롤드컵, 롤챔. 결과는 락스타이거즈의 전패. 이런 상황에서 관심을 끈 것은 정규리

 

그 무서운 기세로 1위를 한 락스타이거즈와 작년 롤드컵에서 단 1패하며 무서운 기세로 우승을 거머쥐었던 skt는 탑 마린

 

의 부재와 새로 들어온 팀원과의 호흡등의 문제로 정규리그 초반 7위까지 곤두박질했다가 3위로 마무리 지은 상태였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아득바득 이를 갈고 결승까지 올라온 skt. 락스와의 결승전 상대전적은 거의 천적관계의 수준이었

 

다. 정규시즌에 상대할 팀이 없었던 락스타이거즈와 무서운 기세로 결승까지 올라온 skt의 대결, 천적관계가 과연 이번엔 

 

깨질 것인가에 대한 귀추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 경기 모두 흥미로웠고, 지루하지 않았다. 탑의 부흥기에 호응해주는 듯 지금 탑랭커 1,2 위를 다투는 스멥과 듀크의 대

 

결도 볼만했고, 뱅과 프레이의 이즈의 움직임, 밴픽단계 모두 재밌는 볼 거리였다. 결과는 3:1이었지만 누가 이겨도 이상하

 

지 않을 정도였고 누가 져도 이상하지 않았다.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했다. 정말 오랜만에 재밌게 본 경기였다.

 

 

 롤이 아무리 인기가 사그러졌다고 한들, 어찌되었든 지금 OGN과 게임산업계를 전세계적으로 이끌어가는 건 부인할 수

 

없을 것이고, 스타처럼 대중적인 인기에 부합하진 못하나 어찌되었든 한국이 전 세계 중심일 때의 롤계를 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선수들의 플레이를 볼 수 있다는건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다들 우스갯소리로 메시의 플레이를 볼 수 있는 세

 

대라서, 코비의 플레이를 볼 수 있는 세대라서 다행이다- 라고 이야기 하는데 이것이 LOL에도 적용된다고 생각하는 바,

 

그대들의 플레이를 관람할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직관하고 싶었으나 개인 사정으로 가지 못한것을 아쉽게 생각할 뿐,

 

게임산업으로 벌어들이는 돈이 어마어마하다고 알고 있는데, 너무 게임을 여가부든, 정부에서든 어린 아이들을 몰아부치

 

지 않았으면 좋겠다. 게임은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고, 게이머들은 그것을 인정받아야 한다. 존중받아 마땅하다.

 

 

- 시간이 지나면 또 무엇을 끼적이려했는지 까먹을까봐 글이 길어지긴 했지만 첫번째로 글을 썼다. 두 번째로 이야기 할

 

것은 킹덤. 말로만 들어오던 만화책 킹덤을 정주행했다. '장' 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이 좀 깊어짐. 일개 '병' 이 아니라 '장'

 

의 자리, 3천장이나 5천장, 1만을 다스리고 거느리는 그 위치에 도달하면 느낌이 어떨까 싶다. 그것에서 부여되는 막중한

 

부담감, 책임감. 

 

 

 '그릇' 의 차이. 학교 수업시간에 소셜네트워크 라는 영화를 봤다.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주커버그의 이야기. 과연 내가 

 

그랬다면 나는 그 자리를 버텨낼 수 있었을까? 전 세계인구 5억이 사용하고, 가치 250억달러의 기업을 운용할수 있을까?

 

생각해본다면 절레절레. 난 그 정도의 깜냥이 못 될것이다. 킹덤으로 이야기한다면 끽해야 음... 백인장 정도 되면 벌벌 떨

 

겠지. 그렇다면 난 그 자리, 그 백인장이라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주어진 일에 책임을 가지고 최선을 다 할 것이다. 높은

 

자리까지 올라가 비벼볼 능력은 없어도 내게 주어진 자리에서 책무를 다하는 것은 자신있으니까. 또 '장' 이 가져야 할 덕

 

목으로 무, 지, 덕 이런것도 이야기했지만 '용인술' 도 이야기로 나왔다. 흡입력. 사람을 끌어들이는 그 흡입력. 사람을 쓸

 

수 있는 능력. 나는 이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과연 나는 가지고 있을까. 내가 지금 시대가 아니라 전국 혼란스런 시

 

대에 태어났다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싶다. 킹덤이 나를 너무 오랜 과거의 시간으로 데려가지 않았나 싶다.

 

 

- 이어서 하는 이야긴데 링컨은 누군가의 인격을 알고싶다면 그에게 권력을 줘보라- 라고 했다. 참으로 맞는 말이다.

 

권력을 가진 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한데, 그 무궁무진함을 어디에 어떻게 쓰느냐를 보면 그가 무엇에 중점을

 

두는지, 어떤 사람인지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크나큰 권력을 이야기하는 것만은 아니다. 사소한 일상에서의

 

권력도 마찬가지다. 내가 가진 조그만 권력, 그것이 나의 위치를 확인시켜준다. 나의 인격을 그들에게 이야기해준다.

 

누군가가 주의깊게 보지 않으면 가지고 있는지 알지도 못하는 그런 권력,  하지만 그런 권력만으로도 사람은 바뀔 수 있고,

 

자신의 존재와 인격이 드러나는 것이다. 언제나 조심해야할 것이다. 나의 권력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모르고, 어떻게 존재

 

하는 지 모르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인격을 드러낼 수 있다.

 

 

- 이어서 다시 공연장 이야기. 공연장 이름을 그냥 이야기하고싶다. 개판이다 진짜. 공연장이 개판인건지 그게 소속되어있

 

는 학교가 개판인건지. 돈이 지급이 안된다. 2월에 일한것도 지급이 안되고 있고, 문제는 이게 첫번째가 아니란거지. 10월

 

개관공연을 통해 시작된 페이는 2월이 다 되서야 들어왔다. 그때도 이미 우리는 기다리다 목이 삭아빠지던 상태. 근데도

 

아무런 불만없이, 군말없이 버텨냈다. 그냥 아직 새로 생긴지 얼마 안되었으니까. 그래서 제도적으로 완벽하지 않은거겠

 

지. 근데 그게 지금 4월인데도 정비가 안되었다.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대로 받고, 신경은 신경대로 쓰고 있는 상황. 공연이

 

얼마 없어 액수도 크지 않은데 '예산이 인가가 되지 않은 상태' 라는 이유로 돈을 받지 못하고 있다. 말이 되냐? 예술의전

 

당, 세종문화회관 다음으로 인기있는 공연장을 만든 곳인데다가 들어와 있는 학교도 앞에서 두번째 세번쨰를 달리고 있는

 

데 대체 어떤 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면 이런 개판을 만들 수 있는지 참으로 궁금하다. 그 이름 높으신 대학교와 그 이름 높

 

으신 공연장이 대체 어쩐 일이랴. 참으로 실망이라. 어텐던트라고 무시하는 건가. 그래서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너네가 우

 

리를 대체제로 취급하고 대체제이기 떄문에 이런 대접을 해준다면, 나도 대체제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을 해주겠다. 직

 

원이 아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 오직 대체제여서 할 수 있는 것.

 

 

- 마사회에서 일하면서 경마장의 특수한 상황을 보게 되었다. 그건 갑을관계가 상당히 오묘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손님들

 

의 질서와 안내를 유지하는 소위 '서비스'직이다. 일반적으로 서비스직은 을, 아니 병.정 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경마장은

 

약간 다르다. 첫쨰로 좌석제로 운영이 되는 것, 그리고 두 번째는 경마에 미친사람들, 경마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것이다. 수요가 훨씬 웃돈다는 것. 이것이 관계를 특수하게 만드는데 기인한다. 좌석권이 없는 사람들에게 질서PA

 

는 강하게 나간다. 그것은 일반적인 서비스직에서 볼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영화관도, 공연장에서도 티켓이 없

 

는 사람들에겐 당연히 강하게 나가겠지. 하지만 그것에 비해서 어떤 차이가 있다. 그 사람을 내쫓아도 누군가는 이 자리를

 

가지고 싶어한다. 너 말고도 이 자리를 원하는 사람이 많다. 그것에서 기인한다. 예전에 핫트랙스 음반점에서 일할 때 점장

 

은 나한테 이런 이야길했다. 카운터는 무조건 웃어야된다. 밝게 사람들을 대해야 한다. 우리의 서비스가 좋지 않다면, 사람

 

들은 다른 곳으로 음반을 사러간다. 음반 매장은 이 곳 한 곳이 아니다. 우리는 왔던 손님들을 또 오게 만들어야 한다. 그

 

때 나는 음반 사러 온 손님의 본목적은 '음반' 인데 서비스가 뭐가 그리 중요한것인지 생각했었다. 물건이 준비되어 있으면

 

살 사람은 온다. 그리고 카운터에서 접대할수 있는 서비스란 한정되어 있고.

 

 

 각설하고 내가 하고싶은 이야기는 그 기묘한 관계에서 갑을관계가 역전되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공연장에도 마

 

찬가지다. 지금은 내가 을. 갑이 될 수 없다. 하지만 이 관계를 비틀어버린다면, 갑을관계 까지는 짓지 못하더라도 갑과 갑

 

의 관계로 이어질 수 있다. 나는 그들에게 잡혀있는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말이다. 다시말해, 나는 대체제이기 떄문에 말이

 

다.    

 

 

- 오랜만에 많은 이야기를 길게 써내려갔다. 그만큼 공연장에서의 일은 나를 화나게 한다. 아무런 대책도 없이 눈뜨고 당하고만 있어야 한다는 것도 화가 나고. 일단 오늘은 이렇게 마무리짓고, 다음에 또 이야기할 시간이 있으면 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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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CH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