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29. 17:31

 

연말에 어울리는 곡으로 이영훈이라는 분. 이문세의 그 사람은 아니고요. 겨울에 어울리는 목소리와 기타소리를 가지고 있다. 누군가

 

소개글로 루시드폴의 서정적인 가사와 이병우의 기타소리를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하며, 들으면 인정하고 수긍할수 밖에 없을 것이라

 

고 했는데 들을수록 참 잘 표현했다는 생각. 이상하게 루시드폴의 노래는 너무 잔잔하고 약간 지루한 느낌이 있어서 듣다보면 스킵하

 

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상하게 이영훈의 노래는 그렇지 않고 계속 듣게 된다.

 

2006년부터 활동했지만 정규2집까지 밖에 내지 않았다. 하지만 사운드나 가사나 감성에 있어선 확실히 노련하게 보인다.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 소개할 인디들이 대부분 봄에 어울리지만 겨울에도 듣고싶은 음악 이라고 정의한다면 이영훈은 그냥 겨울에 무조건

 

들어야되는 음악.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두 장의 정규 모두 겨울에 나왔다. 자기도 겨울과 어울리는걸 알고 있는걸까. 2집은 개

 

인적으로 2015명반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2월달에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이 이상 좋은건 2015년에 나오지 않을거야 라고 생각했으

 

니까.. 물론 그 후에도 좋은 앨범들이 쏟아져나오긴 했지만.. 그래도 이건 여전히 좋은 앨범인건 확실하다. 포크스러우면서도 팝스럽

 

고, 팝스러우면서도 포크스러운 진행. 개인적으로 이영훈 1,2집은 모두 필구음반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노래들이 너무 많음...진심

포장마차에서 혼자 소주한잔 걸치고 집에 들어가면서 듣고싶은 노래들. 가사들.

 

 

 

 


 

 

나를 기억할까 하루가 멀다 하고 보고싶던 그 마음도 지나갈까

그대의 오늘은 또 아무렇지 않게 잊혀질까

                                                                   -나를 기억할까中

 

하지 못한 말들은 꼭 쥔 내 손틈 사이로 흩어져가고 텅 빈 나의

방을 가득  채우는 그리운 마음 아무 말도 없이 스치듯 지나간다

                                                                   -언제나 그렇듯中

 

언젠가 우리 서로에게 지쳐 결국엔 멀어진다 하더라도

오늘만은 나만의 봄이 되어줘

                                                                   -봄의 고백中

 

어색했던 그 시간들은 아련하고 그립고 애틋하고

부끄러운 그 변명들은 유치하고 조금은 촌스럽고

                                                                   -하품中

우산은 챙기고 나갔는지, 난 갑작스런 소나기에

난데없이 그대 생각나 오늘도 별 수 없네요.

                                                                   -그저 그런 오후中

손때 묻은 추억 하나 둘 마음 가득 차오르면

또 한숨 섞인 그리움을 힘 없이 뱉어 내겠지.

                                                                  -멀리 있는 그대에게中

 

가만히 두리번거리다 문득 내 곁에 당신이 없다는 생각에

주위는 온통 그대로 가득 차

                                                                 -무얼 기다리나中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만큼 울고 있는 걸 보니

별일이 아닌건 아니겠구나 하며 난 한참을 생각없이

                                                                -위로中

 

내 작은 두 손엔 다 담지 못한 그리움 같은 나의 기억들이

                                                               -기다리는 마음 하나中

 

가만히 당신을 생각하면, 생각하다가 또 결국 오지 않을 당신을

 기다리다가 부은 눈을 한 번 두 번 깜박거리다

                                                               -가만히 당신을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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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CH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