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6. 03:19
어느 순간부터 차도로 걷는게 편해지고 좋아졌다.
왜 차도로 걷는 게 편할까. 가만 생각해보니 먼 과거에는
차도라는게 따로 없었을 것이다. 모두 사람이 걷는 길이었는데
어느 순간 그 도로들이 차로 점령당했다. 외려, 그 도로의 주인이었던
우리들을 몰아내고.
내가 차도를 고집하는 이유는 이런게 아닐까- 생각한다. 인류의 잃어버린
권리에 대한 회복 운동- 이라고. 난 오늘도 인류가 차들에게 자신도 모르게
내놓아버린 권리를 찾기 위하여 차도를 고집한다. 야 이놈들아! 여긴 원래 우리
거였다고! 니네가 넘 볼 만한것이 아니야! 당장 내 눈앞에서 썩 꺼져버리라고!
